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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을 요리하며 기본에 충실한 ‘삼보성(三寶成)’ 
 취재부 | 기사입력 : 16-01-06 10:07
 
 
맛집탐방-신수동 삼보성(三寶成)

중국에서 개최된 요리경연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
      한승정 대표. 32년 중식만을 고집해온 이 분야 고수

 영하의 추운 날씨, 매콤한 짬뽕국물이 생각날 시기이다. 하지만 메뉴판에 쓰인 짬뽕과 자장면을 두고 선택의 기로에 서는 것이 일상의 일인지라, 자장이든, 짬뽕이든 어떤 것을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집을 찾아가 보았다.
 6호선 광흥창역 4번 출구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삼보성(三寶成)이라는 중화요리집이 있다. 사거리 바로 옆 대로변에 자리 잡은 그리 크지 않는 중화요리집. 하지만 동네 중국집이라고 얕잡아보면 큰 코 다친다. 식사시간에는 예약이 필수, 자장의 진한 맛과 풍미가 일품인, 이름 하여 ‘기본에 강한 중화요리집’이다. 
 중식요리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 면에서는 두 번째 가라하면 서러울 이곳의 주인장은 한승정 대표. 32년을 오직 중식만을 고집해온 이 분야의 고수이다. 세 가지 보배로운 것을 이룬다는 뜻을 담은 삼보성(三寶成)은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건강과 가정의 평안, 부(富)를 염원하는 한 대표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맛있는 먹거리가 넘쳐나는 요즘 같은 시대와는 동 떨어진 얘기지만, 중년 이상의 기성세대에게는 ‘자장면 한 그릇 먹는 것을 무슨 연중행사’인양 귀하게 여겼던 시절이 있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학업을 마치자마자 공장에서 한 달을 일해 보니 제 적성에 맞지 않았다. 우연히 중식업계의 아는 분을 통해 중국집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는 먹여주고 재워주고 돈을 주는 안정된 곳이었고, 천하의 그 어떤 음식보다 좋은 자장면을 만들고 또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회상한다.
 수년간 중화요리를 하다보면 실증이 날만도 하지만 워낙 면을 좋아하는 그인지라, 모처럼 쉬는 날이면 칼국수나 라면이라도 ‘면’을 먹어야 할 정도로 인에 배겼다는 한승정 대표. ‘자장면 집을 하면서 자장면에 물리면 큰일이겠지만 다행히 제 식성과 딱 맞아 떨어져 정말 다행이다. 원래 아내는 면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부부는 닮는다고, 어느새 아내도 제 취향을 같이 따라가고 있다.’라며 미소를 짓는다.
 자영업의 성공확률에 대한 통계가 매번 매스컴을 타는 것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이곳 마포지역의 주민들뿐만 아니라 ‘맛집 탐방’을 오는 마니아들의 발길이 잇고 있는 비결에 대한 질문에 “아마도 중식에 대한 제 자신의 열정과 자긍심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삼보성을 열면서 이 동네 주변의 눈높이를 생각하여 타 업종에 비해 가격을 조금 인하하기로 했다. 하지만 가격은 그렇다 쳐도 사람의 입맛은 간사한지라 오직 음식의 맛으로 승부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다고 창업 당시의 심경을 전한다. 평소에도 업(業)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던 그는 “이 정도의 성의라면 어려운 경기에도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 하나로 아내와 함께 중화요리집을 운영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평소에도 “자장면 집의 기본은 자장면, 짬뽕, 탕수육만 잘 맞추면 나머지는 덤으로 다 묻어가는 것”이라고 피력해 왔던 한 대표는, 국내를 비롯해 중화요리의 본고장인 중국에서 개최된 요리경연대회 등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받은 인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어려움은 있다. ‘일을 하다보면 각자의 일을 충실히 하되 모두가 더불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필요한데, 특히 주방을 전담하는 실장(주방장)들과의 긴밀한 협조가 중요하다. 보통은 대표인 제가 실장에게 많이 맞춰주고 있지만, 요즘 사람들은 자기만의 색깔이 너무 강해 자기가 가진 지식과 기술을 내려놓고 겸손하게 배우려는 자세가 부족하다. 나중에 직접 창업하게 될 때나 자기발전을 위해서라도 그런 부분이 무척 안타깝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중국집 음식은 느끼하고 먹은 후 속이 불편하다’는 일반적인 생각에 대해 한 대표는 “대중식당에서 화학조미료를 안 쓸 수는 없지만 대도록 이면 조미료를 최소화하고 그 나머지는 실력으로 맛을 채워야 한다. 느끼함에 있어서는 특히 전분, 기름, 조미료의 양와 조화가 중요한데, 이것을 최소화하고 맛을 내는 기술이 있어야 끝까지 먹어도 느끼하지 않고 항상 깔끔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조언한다.
  지역의 독거노인들을 위해 자장면대접으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그는 2013년부터는 지역사회를 위해 주민자치위원장으로도 봉사하며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이 속한 신수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서울의 구대표로 전국주민자치위원회대회에 출전하는 일을 비롯해, 소외된 계층을 2~3곳 더 찾아 자장면 재능기부를 할 계획 등으로 여념이 없다. ‘직접 가서 요리해서 대접하고 있으며 어르신들도 좋아하며 많이 기다리신다. 자장면이라 비용은 별로 들지 않지만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라며 환하게 웃는다.
 어디를 가든 경기가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세월호 사태 이후로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은 업종 중의 하나가 요식업계이지만, 지난 5월에 정부에서 발표한 ‘미니 방학’ 제도로 인해 어려움은 가중되었다. 학교 재량으로 일주일 혹은 10일을 쉬다보니 직장인들의 회식자리부터 없어지기 시작하여 영업하는데 많은 애로점이 있다는 것.
 이에 대해 한 대표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주방에 좀 더 많은 신경을 쓰면서 조금 더 열정을 가지고 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다보면 어려운 경기도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라며 긍정마인드를 피력하였다.
 사람이 살며 이루어야할 가치는 무엇일까? 많은 것을 가지기 이전에, 가장 가까운 곳을 돌아보며 작은 것이라도 나누는 마음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이다.
 아름다운 마음을 전하는 삼보성(三寶成)의 앞날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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